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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돌봄과 사동에 온 고려인(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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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hedule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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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내용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실제 실천하는 마을은 많지 않습니다. 고만고만한 가정형편과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엄마들은 생각합니다. 엄마로서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건가

 

학교에서, 집에서, 마을에서우리 엄마들은 내 아이를 잘 키워내는 것이

나 혼자의 힘으로, 우리 부부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대안을 찾을 수 없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아보기로 했습니다.

1.마을돌봄

대화모임의 참여한 엄마들의 아이들은 모두 석호초를 다니거나 다닐 예정입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학교돌봄의 이야기부터 꺼내놓기 시작했지요.

  • 석호초 돌봄은 왜 겨우 20명만 진행하나요? 다른 학교는 그렇지 않던데
  • 학교돌봄도 지역아동센터처럼 어려운 가정,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아이들이란 낙인이 있는 듯
  • 올 여름에는 방학동안 학교 내 공사로 인해 학교돌봄이 없어서 그 아이들은 방학기간동안 어찌 보낼지도 걱정

학교돌봄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보니, 우리 마을에도 마을을 중심으로 한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며, 마을돌봄이 생긴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희망을 얘기했어요

  • 마을교사양성과정 수업시간에 본 동영상이 생각나요. 필란드나 스웨덴처럼 혁신공교육을 실현하기란 참으로 어려우니 마을돌봄이 공교육이 해내지 못하는 진짜 혁신교육을 해보면 어떨까요? (교과서 없는 수업, 교사자격 없이도 주민이 강사가 되는 개방형 교사제,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협동하여 진행하는 수업방식, 자율과 휴식, 놀이가 충분한 돌봄 등)
  • 안전이 가장 걱정이에요. 애 봐준 공은 없다는 말처럼, 마을공동체를 이해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아이를 맡기려 하지도, 맡기더라도 불안함은 여전할 거에요.
  •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안전사고는 일어날 수 있고, 마을돌봄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그렇기에 개방형 교사제를 운영하더라도 공간과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책임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방식, 돌봄철학이 필요할 거에요.
  • 지난번 탐방갔던 과천의 사례처럼 시나 동에서 운영할 시에는 하루 잠깐 돌봄이 필요한 경우를 해결해주지 못했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일상적인 돌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하루 전, 반나절 전에라도 신청해서 아이를 안전하게 돌봐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마을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마을교사양성과정을 통해 돌봄의 주체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마을에 맞는 적절한 돌봄공간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해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높은 임대료와 물가를 무시 못하니까요. 우리 마을돌봄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마을에서 공간마련이 쉽지는 않아요. 마을의 모양이 길고 넓어서 마을 내 적절한 위치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높은 임대료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 주민참여예산이나 경기도 따복공동체 등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경제사정도 그렇고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 협동조합 방식으로 출자금을 모아 만들 수 도 있겠지만 협동조합을 운영한다는 게 돌봄사업과 별개로 새로운 일들이 또 많아질거라 제안드리는게 쉽지 않네요. 물론 출자금을 모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거에요. 적은 돈이 아니라 많은 돈이 필요한 임대료 문제가 크니까요. 게다가 은 돈만 내면 끝이 아니라 꾸준히 함께 활동해야 하기에 무엇보다 서로의 믿음과 신뢰도 참 중요하더라구요.
  • 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참 어렵죠. 그래서 3가지 방법을 고려해봤어요. 첫째는 학교 앞 상록구청 등 사동 관공서 내 일정 돌봄공간으로 무상지원 받는 방법이죠. 이때 물론 되돌아올 반응이 사동만의 관공서가 아니라는 답이겠지만, 그럼에도 현재 사동의 많은 땅을 점유/사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고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민원처리 공간이 축소되는 추세이니 엄마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힘들겠지만요. 둘째는 이번 주민참여예산에 제안했던 문화원 옆 문화부지에 주민 내어주면 그곳에 새로 만드는 방법이에요. 이 역시 쉽지는 않을테고 새로 지어야 해서 비용도 들겠지만, 대신 임대료가 없으니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셋째는 마을 어딘가에 임대하는 것이죠. 이는 편리할 순 있지만 월유지관리비가 부담이 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도 있지 않나 하는 걱정도 됩니다.

마을돌봄만을 이야기하는 첫 시간이었는데, 한시간넘게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누구나 대화모임이 아니더라도 오늘 모인 엄마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돌봄을 실현해나가는데 귀한 역할들을 해내실 것이라는 기대가 됩니다

 

2.사동에 온 고려인

1000명이 채 안 되는 석호초에 약 180여명의 고려인이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계속 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산 곳곳은 아파트를 짓고 재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고 유해시설도 없는 사동은 고려인들에게도 아이들을 키우기에 안전하다고 여길 것 같아요. 그렇지만, 편견과 오해 때문에 이제 막 국내로 들어온 고려인 아이들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도 서로 힘들어해 보여서 어른으로서 안타깝습니다.

 

학교에서의 생활, 어떤가요?

  •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힘들어 보여요.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다가 30명가까운 많은 아이들을 맡고있는 담임선생님이 힘드신 듯 해요
  • 아이들도 무서워하고 친해지려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러시아어를 모르기도 하고 러시아어의 억양과 발음이 마치 싸우는 것처럼 들린다고 하더라 구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 구요
  • 안전사고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어나는데 고려인 아이들 사이의 안전사고에 대해 더 크게 받아드리고 당혹해 하는 학교의 모습도 이해 안될 때 가 있어요

앞으로 계속 고려인 아이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학교에서 매주 금요일 아침 2학년 아이들에게 엄마들이 책을 읽어줬는데, 고려인 아이들에게도 따로 엄마들을 배정해 한국어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 아이들이 친해지기 위해서는 함께 먹고, 함께 놀아야 하는데, 사실 학교에서는 수업도 분리되고, 운동회처럼 함께 모여 협동하며 즐기는 시간도 많이 부족해요. 내년에는 고려인과 우리 가까워질 수 있는 학교 내 축제를 진행해봤으면 해요. 서로의 고향을 이해하고 문화를 체험해보고 음식을 맛보면서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작년부터는 주제도, 테마도 없는 형식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책축제를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많았는데, 내년부터는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었으면 해요
  • 축제에 고려인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적절한 역할을 주고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어요. 음식을 만들어주게 한다든지, 의상을 입혀보게 한다든지
  • 학교에서도 감당이 어려운 것 같으니 간담회든 작은 모임들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잘 몰라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르니까요.

마음을 이제 막 마주하였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꼼꼼하게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기로 다짐해봅니다. 결국은 우리 아이를 위한 것이니까요. 이제 첫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정기적으로 의견들을 나누면서 오늘의 이야기들을 현실화하기 위해 한발씩 나가려합니다. 누구나 대화모임 덕분에 물꼬를 틀 수 있었고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 참 고맙습니다. 계속 대화모임을 이어가면서 잘 만들어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1. 늘 만나는 모임이지만 우리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을에 관한 자신의 생각과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길 바라는 엄마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2. 돌봄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비용에 관한 현실적인 문제가 항상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여려가지 해결방안이 있지만 학부모들과 마을의 목소리가 행정기관에 닿지 않았던 과거를 어떻게 딛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갈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3.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학부모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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