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본오3동, 돌봄봉사회 두부처럼 부드러운 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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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hedule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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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처럼 부드러워진 사이, 다시 꺼내 본 우리의 꿈

한때는 굶지 않고 사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꿈이라고 하기에도 소박해 보이지만, 그때는 하루 한 끼를 걱정하지 않는 일이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세찬 비바람이 내리던 날, 돌봄봉사회 어르신들이 따뜻한 한 끼를 함께 만들고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날 요리 선생님은 박○○ 어르신이었습니다. 선생님과 경찰을 꿈꾸었지만, 과수원집 딸로 살며 매일 30~40명분의 음식을 준비해야 했기에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오랜 세월 쌓아온 요리 솜씨로 모두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선생님이 되어주셨습니다.

함께 재료를 손질하고 두부요리를 만들어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자주 만나고 음식을 나누다 보니, 우리의 관계도 오늘의 요리 재료인 두부처럼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내 꿈은 무엇이었지?”라는 질문을 함께 나눴습니다. 비행기 조종사와 사진사, 가수와 다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이야기부터 이제라도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새로운 희망까지,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해 온 이야기가 하나둘 펼쳐졌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은 세월을 따라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 자녀를 잘 키우는 것, 가족과 다복하게 사는 것을 지나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 되었습니다.

몸의 힘이 조금 줄었다고 해서 희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음식을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안, 어르신들의 꿈은 다시 오늘의 삶 속에서 피어났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꿈을 잊을 때 비로소 늙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돌봄봉사회의 따뜻한 식탁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꿈이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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